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편의점 업계도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 맞을 채비에 한창이다. 특히 물건을 구매한 자리에서 부가세를 환급받도록 하는 등 편의 서비스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27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다음 달 초부터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부가세 환급 서비스를 시작한다. 3만 원 이상 물품을 구매할 때 QR코드와 여권 모두 범용 가능한 포스 연동 여권스캐너를 통해 여권 스캔만으로 즉시 세금 환급을 받을 수 있게 된다.
GS25도 2016년부터, CU는 지난해 12월부터 부가세 환급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마트24는 2017년 도입해 운영하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중단했으나, 엔데믹에 맞춰 외국인 관광객 증가를 기대하면서 올해 4월 서비스를 재개했다.
편의점 4사가 부가세 환급 서비스에 일제히 나선 것은 중국인 관광객 수 증가와 함께 이들의 편의점이 이용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에서다. 실제로 중국인이 많이 사용하는 알리페이‧위챗페이 등 해외결제수단의 올해 1월~8월 매출액은 CU에서만 전년 동기 대비 96.2% 증가했다.
주요 관광 상권 매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1~7월 세븐일레븐의 명동 상권 10개 점 매출은 전년 대비 2.5배가 상승했고 2019년과 비교해도 20% 이상 신장해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이 쉽게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는 서비스까지 제공하면, K편의점을 찾는 유커는 한층 늘어나 손쉽게 국내 편의점 업계 전반의 매출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부가세 환급 서비스로 자사 편의점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편의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가맹점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편의점에서 부가세 환급 서비스를 이용하는 외국인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이달 1일~24일 CU의 부가세 환급 서비스 결제액은 도입 첫 달인 1월에 비해 328% 증가했다. 전월 동기에 비해서도 25.3% 늘었다. 건당 결제액은 약 5만 원으로 일반 국내 고객대비 배 이상 높은 객단가를 보여, 매출 증대 효과 역시 큰 것으로 분석됐다.
다른 편의점도 마찬가지다. GS25에서 올해 8월 부가세 환급 서비스가 제공된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08% 증가했다. 이마트24 역시 올해 8월 부가세 환급 이용 건수는 서비스가 재개된 올해 4월과 비교해 118%, 금액은 108% 늘었다.
편의점 업계는 앞으로도 해당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커 방문이 본격화되고 외국인 관광객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며 “부가세 환급 서비스 수요는 많을 것으로 본다. 외국인 관광객이 자주 찾는 상품군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