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로 자금조달 비용 유지될 듯
건설업의 자금조달 여건이 코로나19 종료 이후에도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4일 ‘2023 건설업 외부자금 조달시장 여건 점검’ 보고서에서 “주식시장, 채권시장, 간접금융시장 모두에서 건설업의 자금조달 여건이 어렵다”며 “효율적 자금조달을 위한 경영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건설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은 다른 산업 대비 부정적인 상황이다. 건설업 상장기업 수 비중은 코스피 기준 2011년 5.97%에서 지난해 2.63%로 줄었다. 시가총액 비중 역시 코스피 기준 2013년 1월 2.27%에서 올해 2월 0.8%로 쪼그라들었다. 성과 측면에서도 타 산업 대비 낮은 수익성과 높은 변동성, 주식 저평가 현상 등이 나타났다.
채권시장에서도 건설사 자금조달은 난항을 겪고 있다. 최근 지속적인 금리 인상과 지난해 말 채권시장 신용경색 문제 등으로 인해 어려움이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가 대두하고 신용경색 문제가 발생하면서 건설기업의 채권 발행이 어려워졌다. 이에 지난해 건설업 채권 발행은 전년 대비 약 44% 감소했다.
여기에 간접 자금조달도 힘겨운 상황이다. 건설기업의 자금조달은 간접금융시장을 통해 가장 많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최근에는 높은 자금 조달 비용으로 간접금융시장을 통한 조달 여건도 어렵다. 실제로 지난해 건설업 대출금 증가세가 가팔랐는데, 채권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건설기업의 대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최근 고금리로 간접 금융시장에서의 자금조달 비용이 커졌으며, 건설업 차입금 평균 이자율은 금리의 높낮이와 상관없이 타 산업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간접금융시장에서의 조달 문턱이 더 높아졌다는 해석이다.
당분간 고금리가 지속하는 만큼 어려운 자금 조달 여건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므로 건설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한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지혜 부연구위원은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과 지난해 채권시장 신용경색 문제 등으로 인해 건설업 외부자금 조달 여건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근 경영 상황의 악화로 인해 건설기업 수익성이 감소하여 원활한 자금조달 및 유동성 관리의 중요성이 더 커짐에 따라 효율적 자금조달을 위한 경영 전략 마련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