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안 죽는다’...테라 권도형, 몬테네그로 정치자금 의혹 일파만파

입력 2023-06-09 10:37 수정 2023-06-0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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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법무장관 등에 서한 보내
“대통령 소속 정당 대표에게 정치자금 후원”
당사자는 "거짓된 문제 제기" 일축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5월 11일 법원에 들어가고 있다. 포드고리차/AFP연합뉴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5월 11일 법원에 들어가고 있다. 포드고리차/AFP연합뉴스
가상자산(가상화폐) 관련 사기 혐의로 몬테네그로에 수감 중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대형 정치 스캔들을 터뜨렸다. 총선이 코앞인 몬테네그로에선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매체 비예스티에 따르면 드리탄 아바조비치 몬테네그로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권 대표로부터 받은 서한 내용을 공개했다.

서한에는 권 대표가 차기 총리 후보로 급부상한 밀로코 스파이치 ‘지금 유럽(Europe Now Movement)’ 대표에게 2018년부터 정치자금을 후원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총선 직전 벌어진 정치 스캔들에 몬테네그로 의회는 충격에 휩싸였다. 권 대표는 같은 내용의 서한을 법무장관과 특별검사실에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 유럽’은 11일 총선을 앞둔 현재 정당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창당했지만, 올해 4월 대선에서 소속 후보인 야코브 밀라토비치가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필리프 아드지치 내무장관은 별도 기자회견에서 “현재 선거 운동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딜레마에 빠진 상태”라며 “우린 가상자산 세계에서 수십억 달러를 쥔 누군가가 몬테네그로 선거를 방해하고 있는 현 상황에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권 대표와 스파이치 대표가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만나왔다는 정보와 권 대표가 인터폴 수배 명단에 오른 후에도 만났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며 “둘이서 만난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거리 이름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압수한 권 대표의 노트북에 스파이치 대표와 공동 사업을 진행한 증거가 담겼다”며 “지명수배범과의 거래가 합법일지도 모르지만,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스파이치 대표는 과거 테라폼랩스에 투자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정치자금 관련 내용은 부정했다. 그는 “내가 불법적인 일을 벌였다는 게 입증된다면 대답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번 일은 우리 반대세력의 거짓된 문제 제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러분이 거짓으로 공격할수록 우린 더 강해질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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