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채 한도 협상 난항 지속…‘X-데이’까지 일주일
국제유가가 25일(현지시간)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 가능성이 후퇴하면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51달러(3.38%) 내린 배럴당 71.8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은 전장 대비 2.10달러(2.7%) 밀린 배럴당 76.25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의 추가 감산 가능성이 후퇴하면서 유가가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로 러시아 노박 부총리는 6월 4일 OPEC+회의에서는 새로운 조치가 발표되지 않으리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한 달 전에 세계 경기 회복 둔화에 따라 산유국들이 자발적 감산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미국 정치권의 부채한도 상향 협상도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미국 백악관과 공화당은 부채 한도 상향을 둘러싸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협상 타결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공화당 측 협상팀은 이날 합의에 이르긴 어려우리라 전망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다만 약간의 진전은 있었으며,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미국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예정일까지 마감 시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미국 재무부 현금이 고갈되는 ‘X-데이’를 불과 일주일 뒤인 6월 1일로 예상하고 있다.
알렉스 호데스 스톤엑스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노박 부총리 발언 이후 유가가 하락했다”며 “협상팀이 미국 부채한도 협상에서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많다고 언급한 것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고 말했다.
국제 금값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6월물 금은 전날 대비 20.9달러(1.1%) 밀린 온스당 1943.7달러에 폐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