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수출 35% 증가…미국은 8개월 연속 감소
해외 수요 침체 등 상황 악화할 수도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는 이날 중국의 3월 수출(달러 기준)이 전년 동월 대비 14.8% 증가한 3155억 달러(약 414조2515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7.1% 감소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를 뒤엎고, 6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같은 기간 수입은 1.4% 줄어든 2274억 달러로, 두 달 만에 감소했다. 다만 시장 전망인 마이너스(-) 6.4%보다는 감소 폭이 작었다. 무역수지는 882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은 392억 달러 흑자였다.
해관총서는 “전기차, 태양광전지,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한 강한 수요가 수출 증가 서프라이즈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노동집약적인 완구와 의류 수출도 30% 이상 증가했다. 공급망 상황이 개선된 것도 수출 증가에 한몫했다.
지역별로는 최대 수출 상대국인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에 대한 수출이 35%로 크게 늘었다.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도 3% 늘어나면서, 6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미국과 일본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7.7%, 5% 줄었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통계가 중국 경제 둔화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제공하지만, 다른 주요국의 수요가 부진한 만큼 이러한 호조세를 이어가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 이코노미스트는 “3월 수출 증가 서프라이즈는 비교 대상이 된 전년 동월의 수치가 낮은 데 따른 기저효과”라며 “작년 3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많은 공장이 문을 닫았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도 향후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관총서는 “외부 환경은 현재도 어렵고 복잡하다”며 “해외 수요 침체와 지정학적 요인은 중국의 무역 동향에 더 큰 과제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