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브랜드 내수 부진에도…내수 26.7%·수출 18.2%↑
국내 완성차 5사가 지난 3월 일부 브랜드의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내수, 해외 판매가 모두 증가하며 전년 동월 대비 19.7% 늘어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3일 완성차 업계의 2023년 3월 실적 발표를 종합하면 현대자동차, 기아, GM한국사업장(한국지엠), 르노코리아자동차, KG모빌리티(구 쌍용자동차) 등은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72만9923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14만814대, 수출은 58만9109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 완성차 5사의 판매 실적은 내수 11만1083대, 수출 49만8353대 등 60만9436대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국내 7만4529대, 해외 30만7356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21.3% 증가한 총 38만1885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40.9% 증가, 해외 판매는 17.4% 확대됐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1월 출시된 7세대 신형 그랜저가 1만916대로 내수 판매를 이끌었으며 아반떼(6619대), 팰리세이드(4820대), 코나(4801대) 등도 좋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4670대, GV70 2977대, GV80 2786대, G90 1120대 등 1만2735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부품 공급 완화와 그랜저, 아이오닉 6, 코나 등 주요 차종들의 신차 효과로 생산 및 판매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라며 “경쟁력 있는 신차를 지속 출시하는 한편,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등을 추진하며 불확실한 경영 상황에 적극 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기아는 지난 3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5만3046대, 해외 22만4911대 등 전년 동월 대비 10.9% 증가한 27만8275대를 판매했다. 국내는 17.8%, 해외는 9.2% 판매량이 늘었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가 4만8463대로 세계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다. 셀토스가 2만7853대, 쏘렌토가 2만34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현상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며 생산 물량 증가로 공급 확대가 지속 중이다”라며 “SUV 및 친환경차 중심의 믹스 개선을 동반한 양적 성장을 통해 수익성 향상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 3사도 모두 전년 대비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했다. 다만 KG모빌리티를 제외한 두 업체는 내수 판매량이 줄었다.
먼저 한국지엠은 지난달 내수 1699대, 수출 3만9082대 등 총 4만781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64.3% 증가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내수 시장이 볼륨 모델 부족으로 전년 동월 대비 52.9% 줄어들었으나 수출이 84.2% 늘어나며 전체 판매량을 견인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2만5491대,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1만3591대 판매되는 등 전략 차종이 높은 수요를 보였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지난 3월 내수 2636대, 수출 1만2985대 등 총 1만5621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50.1% 늘어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내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9% 줄어들었다. SM6의 판매량은 29.6% 늘었으나 QM6, XM3 등이 내수 부진을 겪으며 실적이 악화했다. 다만 수출은 자동차용 선박 확보난이 다소 완화하며 1만2985대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118.4% 늘어난 판매 실적을 거뒀다.
KG모빌리티는 지난달 내수 8904대, 수출 4775대 등 총 1만3679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59.1% 늘어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내수는 토레스를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5%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했다. 토레스는 지난달 6595대가 판매되며 KG모빌리티의 단일 모델 월 최대 판매 기록인 5444대(2023년 1월 토레스)를 2달 만에 갈아치웠다. 수출은 헝가리, 벨기에, 칠레 등으로 판매가 늘며 지난해 11월 4801대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판매를 기록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 36.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