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양국 관계 태산처럼 안정적”
미국, 중‧러 밀착에 “우려”
러시아를 방문 중인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양국의 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크렘린궁을 예방한 왕 위원에게 “러시아와 중국 관계가 계획했던 대로 발전하고 있다”며 “무역 등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이정표에 도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 상황이 매우 복잡하다. 중-러 협력이 국제 정세를 안정시키는 데 중요하다”며 중국의 협력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러를 기다리고 있다며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러시아는 중국과 러시아 양국이 시 주석과의 회담 계획을 실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는 양국 관계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왕 위원도 화답하듯 “시 주석이 안부를 전해달라고 했다”며 “국제 정세는 복잡하고 엄중하지만, 중-러 관계는 태산처럼 안정적”이라고 답했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의 전면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는 지금까지 제3자를 겨냥하지 않았으며, 제3자의 간섭은 물론 협박은 더더욱 수용하지 않는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후 중-러 협력을 견제하는 미국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왕 위원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도 만나 “이번 회담에서 새로운 합의에 도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시기와 겹치면서 러시아와 중국, 우크라이나와 미국 주도의 서방으로 갈등 구도가 확장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미국은 왕 위원과 푸틴 대통령의 만남에 우려를 표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전쟁 1주년을 앞두고 왕 위원이 러시아를 찾은 건 중국과 러시아가 동맹이라는 또 다른 증거”라며 “우리는 두 나라가 ‘강대국이 약소국을 괴롭히고, 무력으로 국경을 다시 세우는 것’ 같은 비전을 공유함에 따라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리는 중국이 러시아에 치명적인 (무기) 지원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들이 그 생각을 고려 대상에서 완전히 없앴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