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강진으로 인한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의 누적 사망자 수가 9일(현지시간) 2만 명이 넘으면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사망자 수(1만8500명)를 넘어섰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지진 발생 나흘째인 이날 누적 사망자가 1만7134명으로 공식 집계됐다고 밝혔다.
튀르키예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에서는 당국과 반군 측 구조대 '하얀 헬멧'이 밝힌 것을 합친 사망자는 3162명으로 늘어났다. 두 국가를 합친 사망자는 2만296명에 달한다. 시리아와 튀르키예에서 총 부상자 수는 최소 7만5592명으로 증가했다.
캐서린 스몰우드 WHO 유럽지부 선임비상계획관은 다음 주부터 사망·부상자 수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지만 실제로는 금주에 벌써 사망자가 2만 명을 넘어섰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 명 이상이 될 가능성이 14%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튀르키예서만 최대 20만 명이 여전히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튀르키예 당국은 이날 기준 11만 명 이상의 구조 인력과 5500여 대의 중장비가 지진 피해 지역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전 세계 56개국에서 파견된 6479명에 달하는 해외 구호대도 현지에서 구조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대한민국 긴급구호대는 활동 개시 첫날 5명을 구조했다. 70대 남성을 시작으로 2세 여아 등이 목숨을 건졌다.
AP 통신은 "아직 잔해에 갇힌 사람들이 많은 상황에서 영하의 날씨 속에 구조대가 더 많은 사람을 구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