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월계동 일대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본격적인 사업추진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수립이 초읽기에 들어갔고, 사업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은 올해 핵심사업으로 선정하고, 조직개편을 통해 전담팀까지 따로 꾸린 상황이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광운대역 물류부지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수립’을 위한 도시관리계획 결정(안) 열람공고를 1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진행한다. 해당 공고에는 지구단위계획구역을 신설하고, 일반상업지역을 제3종일반주거지역과 준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을 변경하는 내용을 담았다. 지구단위계획이란 특정 구역을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청사진으로, 수립 시 본격적인 개발이 진행된다.
서울시는 상반기까지 관련 절차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열람공고를 마치면 교통역량평가 및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며 “절차를 완료하기까지 3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2024년 착공해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업은 광운대역 물류부지 약 15만㎡에 지상 최고 49층 높이의 업무·판매·컨벤션·영화관 등을 포함하는 복합건물과 2694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사업비만 2조8000억 원에 달한다.
해당 부지는 앞서 2009년 서울시가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제도 도입 당시 대상지로 선정됐지만 2012년과 2014년 연이어 유찰되면서 사업에 난항을 겪었다. 이후 2017년 토지소유자인 코레일이 민간사업자 공모를 통해 HDC현산을 개발사업자로 선정하면서 다시 사업이 진행됐다.
HDC현산 역시 올해 이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실제로 HDC현산은 9일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사업추진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밝혔다. HDC현산은 최익훈 대표이사 산하에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을 전담할 ‘H1 사업단’을 신설했다. 올해 핵심사업으로 선정하면서 HDC아이파크몰, 호텔HDC, HDC리조트, HDC랩스 등 주요 계열사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HDC현산 관계자는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을 올해 핵심사업으로 선정했다"며 "대표이사 직속으로 팀을 개편하고, 인원을 늘리는 등 최대한 집중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에는 부지 내 시멘트 저장시설인 사일로가 완전히 철거되면서 가시적인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아울러 광운대역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정차도 예정되면서 향후 강북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C노선이 개통되면 광운대역에서 삼성역까지 가는 데 기존 46분에서 9분으로 크게 단축된다.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난달 사일로가 완전히 철거되면서 개발에 대한 기대가 커진 상황”이라며 “지금은 거래가 뜸한 상황이지만 사업이 본격화하면 랜드마크로써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