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00여편 항공편 취소
미국을 덮친 기록적인 한파로 인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NBC뉴스는 현재까지 미국 전역에서 한파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57명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사망자는 콜로라도, 일리노이, 캔자스, 켄터키, 미시간, 미주리, 네브래스카, 뉴욕, 오하이오, 오클라호마, 테네시, 위스콘신 등 12개에서 발생했다. 특히 미국 동부 뉴욕주 이리(Erie) 카운티는 전체 사망자 중 27명으로 가장 인명피해가 컸다. 폭설과 눈보라로 도로를 통행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진 영향이었다. 이리카운티의 버펄로에서는 이날에만 시간당 2~3인치(약 5.08~7.62㎝)의 폭설이 내렸고, 적설량은 6~12인치에 달했다.
이리카운티 당국은 27명 사망자 중 14명은 실외에서 발견됐으며, 3명은 차 안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4명은 난방이 되지 않은 집에서 저체온증으로, 3명은 집과 사업장 외부의 눈을 치우는 도중 심정지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3명은 도로에 쌓인 눈 때문에 응급구조대가 제때 현장에 도착하지 못해 사망했다. 사망자의 나이대는 26~93세로 비교적 연령층이 넓었다.
마크 폴론카츠 행정관은 사망자 일부가 공식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앞으로 겨울 폭풍과 관련한 사망자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삽으로 눈을 치우는 일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미국 곳곳에서는 폭설로 항공편 결항도 이어지고 있다. 항공정보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한국시간 27일 오전 10시) 국내와 국제항공 3879편이 취소됐다. 지연이 발생한 항공편도 7467편에 달한다.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이날 예정됐던 항공편의 80%가 결항·지연됐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주와 미국 서부 워싱턴주 등 5개 주에서는 7만 세대와 사업장에 전기가 끊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