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각각 3.1%, 2.2%로 전망했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놓은 전망치 3.2%, 2.7%보다 낮았다.
OECD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위기가 촉발되고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악화했다며 경기둔화의 직접 요인으로 지목했다.
보고서에는 “계속된 인플레이션, 높은 에너지 가격, 실질 가계소득 감소, 자신감 하락, 까다로워진 금융 환경으로 성장이 억제될 것”이라며 “에너지 가격이 추가 상승하거나 공급이 붕괴되면 성장은 예상보다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 담겼다.
그러면서 내년 성장은 아시아 주요국 경제에 상당히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 주요국이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분의 3에 달한다.
올해 인도 경제성장률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로 6.6%, 내년엔 5.7%로 전망됐다. 중국은 올해 3.3%, 내년 4.6%로 예상된다.
반면 미국과 유럽의 경제성장률은 대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각각 1.8%, 0.5%로 전망됐다. 유로존은 올해 3.3%에서 내년 0.5%로 급감할 가능성이 크다.
마티아스 코만 OECD 사무총장은 이날 취재진에게 “미국과 유럽 경제는 정부의 에너지 보조금과 투자 촉진 정책으로 성장했다”며 “지금으로서는 전쟁 종식이 경기 전망을 개선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배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OECD는 올해 선진국 인플레이션이 9%선을 유지하다가 내년 6.6%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국 금융당국의 물가 목표치는 2%로 이를 위해 금리인상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OECD는 “높은 금리는 물가 완화에 필요하지만 가계와 기업의 부담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