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올해 3분기 누적 보건산업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190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의약품 수출은 늘었으나, 진단제품 수용 감소와 중국 경기둔화 등의 영향으로 의료기기와 화장품 수출은 줄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2022년 3분기 누적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등 보건산업 수출 실적을 집계한 결과, 올해 3분기 보건산업 수출액이 190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보건 산업 전 분야에서 60억 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분야별로는 △의료기기 65억8000만 달러 △의약품 64억6000만 달러 △화장품 60억4000만 달러 순으로 수출 실적이 높았다.
바이오시밀러 및 백신 위탁생산(CMO) 제품의 수출 확대로 의약품 수출은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진단제품의 수요가 줄고 계속되는 중국 경기둔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공급망 불안정 심화로 의료기기와 화장품 수출은 감소했다.
보건산업 분야 중 의약품만 유일하게 수출 상승세를 유지했다. 바이오의약품(28억 달러)과 백신류(8억8000만 달러) 수출이 전체 의약품 수출의 절반 이상(57.1%)를 차지했다. 백신은 상반기까지 코로나19 백신 CMO 제품이 호주 등으로의 수출이 크게 증가했지만, 하반기 들어 코로나 안정세에 따라 수출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보건산업 중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의료기기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다. 진단용 시약(29억1000만 달러)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6% 하락했다. 코로나19 확진 규모가 줄면서 관련 제품 수요 감소가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의료기기 주력 수출 품목인 초음파 영상진단기(5억8000만 달러), 임플란트(5억2000만 달러), 방사선 촬영기기(5억1000만 달러) 등은 수출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은 중국의 경제회복 부진과 러·우 전쟁의 여파로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5% 감소했다. 특히 중국은 코로나19 방역대책, 화장품 관련 정책 변화 등과 함께 자국 제품을 선호하는 ‘궈차오(國潮)’ 문화가 지속되며 당분간 수출이 회복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한동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혁신기획단장은 “하반기 실적 감소세는 글로벌 수요 감소로 진단키트 수출이 줄었고, 지난해 고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쳤다”라며 “대내외적으로 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