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늘고, 세계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3.95달러(4.62%) 하락한 배럴당 81.6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브렌트유는 3.08달러(3.3%) 하락한 배럴당 89.78달러로 집계됐다.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증가해 봉쇄 압박이 심해지면서 원유 수요 전망이 위축됐다. 중국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다른 나라에 비해 적은 수준이지만, 당국이 대규모 확산을 피하고자 초기 발병 단계부터 엄격한 규제를 유지함에 따라 원유 수요도 영향을 받고 있다.
또 미국이 기준금리를 더 공격적으로 올릴 수 있다는 불안이 더해졌다. 제임스 불러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연설에서 “정책금리가 아직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다”라며 적정 금리 수준을 최소 5~5.25%에서 최고 7%를 제시했다.
이에 달러 가치가 상승해 수요 전망을 한 층 더 위축시켰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 애널리스트는 CNBC방송에 “심각한 수요 파괴 가능성이 유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라며 “확실히 분위기가 하락으로 전환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BOK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는 CNBC에 “유가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라며 “중국에선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고, 미국은 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으며 이제 시장은 기술적인 약점도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방공망에 의한 미사일일 가능성이 나오면서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간 확전 우려는 다소 완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