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보육시설에서 6일(현지시간) 어린이 등 약 40명이 목숨을 잃는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희생자 중에는 2세 유아와 임신 8개월의 어린이집 교사도 포함돼 있어 태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다만 한국 교민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태국 농부아람푸주 나끌랑 지역에서 발생한 이 사건으로 최소 38명이 숨졌다. 희생자 가운데에는 어린이가 22명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마약 관련 혐의로 올해 초 해고된 전직 경찰관 빤야 캄랍(34)이다. 그는 자신의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 들어가 총을 쏘고 칼을 휘둘렀다.
빤야는 마약 혐의로 재판을 받는 중이며, 이날 범행도 마약에 취한 상태에서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태국 경찰은 전했다.
희생자 중에는 임신 8개월 된 교사와 2살 난 유아도 있었다. 2~5세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어린이집이어서 아동들의 피해가 특히 컸다.
용의자는 범행 후 도주해 집으로 간 뒤 차량에 불을 지르고 아내와 아들을 총으로 쏴 죽인 뒤 자살했다.
총기 난사 희생자 외에 용의자와 가족까지 포함하면 40명 넘게 숨진 셈이다.
주태국 대한민국대사관은 한국 교민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태국은 허가를 받으면 총기를 보유할 수 있어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보다 총기 소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국가이다. 2020년 북동부의 한 대형 쇼핑몰에서 군인이 총기를 난사해 29명이 사망하고 57명이 다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대량 인명을 살상하는 총기 난사 사건은 흔치 않다.
AP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태국의 총기 관련 사망률은 10만 명당 약 4명이다. 미국은 10만 명당 11명, 브라질은 10만 명당 약 23명이다.
총기 모니터 그룹 건폴리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태국 민간인이 소유한 총기는 1034만여 정에 달한다. 이 가운데 등록된 총기는 622만여 정에 불과하고 412만 정 이상은 무허가 총기로 추정된다. 2019년 기준 태국에서 총기 사건으로 129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