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리시찬스크 곧 탈환하겠다...미국산 무기로 반격할 것”

입력 2022-07-0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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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루한스크 지역 장악...전쟁 목표 일부 달성
도네츠크 다음 격전지 될 듯...슬로뱐스크 포격으로 6명 사망
젤렌스키 “미국산 장거리 무기 통해 반격할 것”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5월 29일(현지시간) 하르키우를 방문해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하르키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5월 29일(현지시간) 하르키우를 방문해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하르키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군이 3일(현지시간) 동부 루한스크의 마지막 거점 리시찬스크를 러시아에 내준 사실을 확인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곧 영토를 탈환하겠다고 다짐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오후 마지막 거점이었던 리시찬스크를 러시아군이 장악해 철수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화상 연설을 통해 "리시찬스크처럼 적의 화력이 훨씬 우세한 전선에서 우리 군 지휘관들이 병력을 후퇴시켰다면 그건 단 한 가지만을 의미한다"면서 "우리는 전술 보강과 현대식 무기 공급을 통해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돈바스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미국이 제공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등 사정거리가 긴 장거리 무기를 활용해 반격에 나설 것이라고도 했다.

러시아는 리시찬스크를 장악하면서 루한스크주 전역을 차지하게 됐다. 앞서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루한스크·도네츠크) 지역 러시아계 주민 보호를 침공 명분으로 내세웠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쟁 목표 중 일부를 달성한 것이다. 러시아는 당초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단기간에 점령할 계획이었으나 이에 실패하자 돈바스 장악을 전쟁 목표로 재설정했다.

이에 러시아군은 지난달 말 세베로도네츠크를 장악한 후 리시찬스크를 집중적으로 공격했고, 격전 끝에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냈다. 러시아가 리시찬스크까지 손에 넣으며 루한스크를 장악하게 되면서 이제 전쟁의 초점은 인접 지역인 도네츠크에 맞춰질 것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이날 러시아군은 도네츠크주의 우크라이나군 거점 중 하나인 슬로뱐스크에 거센 포격을 가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슬로뱐스크에서만 6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특히 민간시설에 대한 무차별 공격이 이어지고 있어 민간인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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