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봉쇄로 중국 내 민간 소비 위축된 결과
보복 소비‧절약 지향적 소비 섞여서 나타나
중국의 거대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닷컴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이후 처음으로 열린 쇼핑 행사인 ‘618 행사’에서 역대 최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징둥닷컴은 5월 31일부터 이번 달 18일까지 열린 618 행사에서 3793억 위안(약 73조250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행사 기간 동안의 매출액 증가율은 10.3%로 지난해 행사 당시 매출액 증가율인 27.7%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와 그로 인한 경기 침체로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가 얼마나 위축되었는지를 보여준다.
618 행사는 광군제 다음으로 큰 중국의 쇼핑 행사로 2004년 징둥닷컴이 창립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었다.
시장조사기관 신툰에 따르면 올해 징둥닷컴과 알리바바의 마켓플레이스인 티몰, 핀둬둬의 618 행사 기간 총매출은 5826억 위안으로 지난해 5784억 위안보다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신툰은 “매출을 늘리기 위해 업체들이 더 많이 할인하고, 행사 참여 방법을 간소화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시장의 반응은 미온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중국 지방정부도 618 행사에 맞춰 소비권을 발행하는 등 민간 소비 활성화에 나섰다.
그러나 로이터는 이미 지난해 광군제 때 알리바바가 8.5%의 매출 증가율을 보인 데서부터 중국내 수요 위축의 신호는 감지되고 있었다고 전했다.
판매된 품목별로 봐도 수요의 성격이 엇갈리게 나타나고 있다.
닛케이는 징둥닷컴 판매를 보면 게임기나 스마트폰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보복 소비가 눈에 띄기도 했으나 마찬가지로 저렴한 국내 화장품이나 생활필수품 등에 대한 대량소비 같은 절약 지향적 소비도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징둥닷컴은 “도시와 시골 등 모든 지역에서 배달 서비스를 개선해 전국 94%에 이르는 지역에 주문 다음날까지 상품을 배송할 수 있었다”며 “소비, 유통 등 산업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긍정적인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