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민 시선 돌리려는 시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항전하고 있음에도 점령에 성공했다고 선언했다. 내달 9일 러시아의 전승절을 앞두고 성과로 내세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2000여 명의 우크라이나군이 항전하고 있는데도 마리우폴을 장악했다고 선언했다. 마리우폴은 우크라이나의 전략적 요충지다.
러시아의 이 같은 선언은 자국 내 분위기를 환기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러시아로서는 지금의 전쟁 상황이 달갑지 않다. 러시아의 당초 예상과 달리 전쟁이 2달째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우크라이나군이 강하게 저항하고 있을 뿐 아니라 현재 러시아군의 물자 수급이 원활하지 않고, 징집병의 훈련도 부족한 상황이다.
CNN은 최근 러시아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도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어진 실패에서 러시아 국민들의 시선을 돌리려는 시도였다는 것이다.
최근엔 러시아 흑해 기함인 모스크바호가 침몰되기도 했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가 전승절 기념식을 앞두고 중요한 성과를 보여주고 싶어 한다”며 “이는 러시아가 다음달 9일까지 우크라이나에 얼마나 급격하고 심각한 공격을 할지에 대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해군 제독 출신인 크리스 페리는 “러시아의 작전 방향이 바뀌었다”며 “이제 러시아의 목표는 우크라이나군이 버티고 있는 도심 내 지점을 탈환하는 게 아니라 우크라이나군을 포위하면서 영토를 점령해 대승을 선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