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러 “마리우폴 거의 점령” vs. 젤렌스키 “우리군 없애면 협상 없어”

입력 2022-04-17 10:41 수정 2022-04-1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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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포위 공격 이어가고 있어...“우크라군 4000명 넘게 사망”
마리우폴, 돈바스 연결하는 요충지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한 제철소에 우크라이나 군용 트럭이 파손된 채로 있다. 마리우폴/AP뉴시스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한 제철소에 우크라이나 군용 트럭이 파손된 채로 있다. 마리우폴/AP뉴시스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 도시를 거의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마리우폴의 도시 지역 전체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냈다고 주장했다. 이고르 코나셴코 국방부 대변인은 “마리우폴의 도시 지역 전체가 완전히 소탕됐다”며 “우크라이나 그룹의 나머지는 현재 아조우스탈(아조프스탈) 제철소 지역에 완전히 봉쇄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그들이 목숨을 구할 유일한 기회는 자발적으로 무기를 내려놓고 항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날 현재 마리우폴에서 숨진 우크라이나 군인 수가 400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CNBC는 사실상 마리우폴이 완전히 점령된다면 지난 2월 24일 침공을 시작한 이후 러시아에 함락된 우크라이나의 첫 번째 주요 도시가 된다고 설명했다.

마리우폴은 2014년 러시아가 무력으로 병합한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와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요충지다. 이에 러시아는 마리우폴을 최우선 공략 목표로 삼고 포위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이곳을 방어하는 우크라이나 해병대와 아조프 연대는 50일 넘게 결사 항전을 펼치고 있지만, 한계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자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포위 공격을 계속한다면 평화협상이 무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 군이 버티고 있지만, 상황이 위급하다”면서 “러시아가 마리우폴에서 저항 중인 우크라이나 군을 전멸시킨다면 협상은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우리는 영토와 국민을 놓고 거래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에 러시아와의 회담은 막다른 골목에 있다”고 강조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EP)은 마리우폴을 포함해 분쟁 지역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접근을 허용해줄 것을 요청했다. 마리우폴은 2주 전 포위된 이후 인도적 지원이 허용되지 않아 식량과 물이 고갈 상태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WEP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여러 도시도 마리우폴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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