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셀로미탈·칼스버그 등 우크라 진출 기업 비상계획 착수
씨티그룹 등 은행, 루블화 하락에 손실 직면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러시아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이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 서구권의 대러 제재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지프와 푸조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4위 자동차 업체 스텔란티스는 서구권 제재가 본격화하면 러시아 현지 생산을 축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장을 아예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계획도 검토 중이다.
우크라이나에 3억 달러(약 3600억 원)를 투자한 글로벌 철강기업 아르셀로미탈도 상황 악화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마련했다. 우크라이나 시장점유율 32%에 달하는 덴마크 맥주업체 칼스버그는 최근 비상 계획 검토에 착수했다. 칼스버그는 러시아에도 8개의 양조장을 운영 중이다.
러시아에 공장 2개 보유한 르노는 “긴장이 악화하면 또 다른 공급망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동안 러시아에 상당한 투자를 해온 BP와 엑손모빌, 쉘 등 대형 석유업체들과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 등 대형은행들은 추이를 지켜보며 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미국은 러시아 국책은행 두 곳에 대해 1단계 제재 조치를 취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한 만큼 더 포괄적인 경제금융 제재가 취해질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은 이번 제재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당시보다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해당 지역에 진출한 금융사들은 거래 중단으로 손실을 보는 것은 물론 러시아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금리 상승에 내몰릴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