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상원, 해외파병원 만장일치 통과
2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친러 세력이 점령한 지역의 확대를 시사했다. 돈바스에서 친러파는 루간스크와 도네츠크주의 약 30%를 점령하고 있다. 다른 지역은 우크라이나군이 주둔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한 것은 2014년 이들이 독립을 주장했을 때의 경계선을 인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DPR과 LPR은 2014년 돈바스 지역 전체를 독립 지역으로 주장했지만 이후 8년간의 내전으로 정부군에 상당 부분 통제권을 빼앗긴 상태였다.
러시아가 친러파가 장악한 지역 외에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통제하고 있는 지역까지 반군의 영토로 승인했다는 의미다. 러시아의 승인으로 정당성을 확보한 반군이 정부군을 상대로 공세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커졌다. 반군과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대립 가능성이 커지면서 전면전 우려도 제기된다. 러시아가 친러 세력 점령 지역을 확대 승인하면서 침공을 위한 포석을 깔았다는 평가다.
러시아는 사전정지 작업에도 착수했다. 러시아 상원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요청한 해외파병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파병안에는 대통령이 해외 파견 군병력 수와 활동 지역, 주둔 임무 및 기간 등을 결정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우크라이나의 동부 돈바스 지역의 DPR과 LPR 파병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이들 지역의 분리 독립과 주권을 인정한 뒤 해당 지역 대표들과 우호·협력·상호원조 조약을 체결했다. 조약은 친러파의 요청으로 러시아가 군사기지를 설치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러시아가 친러파 장악 지역에 군을 파병하고, 이후 해당 지역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서진, 본격적인 전면전에 나설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