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단체, '이재명-윤석열' 연결고리 찾기 '고심'

입력 2021-11-09 15:07 수정 2021-11-0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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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 모두 산업계와 접점 없어
네트워크 확보에 총력전

▲경총 손경식 회장 (사진제공=경총)
▲경총 손경식 회장 (사진제공=경총)

경제 단체들이 차기 대권 유력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접점을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다만 두 후보 모두 산업계와 네트워크가 적어 경제 단체들의 고심이 깊다.

9일 경제단체 고위 관계자는 "현재 제일 큰 관심사는 내년 대통령 선거인데 이재명, 윤석열 후보 모두 산업계와 접촉이 없던 분이라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아직 한국경영자총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 등 주요 경제단체들 모두 이재명ㆍ운석열 후보와의 공식 회동 일정이 잡히거나 교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친(親)노조' 성향이 짙다. 윤석열 후보는 검사로 26년 생활하며 2006년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 수사 등 경제사범 수사를 많이 맡았다. 그러다 보니 산업계와 스킨십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이재명 후보와 겨뤘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무총리 시절 경제단체와 활발히 교류했고, 윤석열 후보와 겨뤘던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역시 친기업 성향으로 경제단체와의 네트워크가 있던 것과 대비된다.

경총이 지난달 17일 대선 정책 건의서를 발간하고 각 진영에 전달하는 등 여야 후보와의 스킨십 확대에 노력하고 있지만, 경제단체들의 행보가 더욱 빨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여야 주자들의 경제공약이 완성되기 전에 친기업적 정책 어젠다(의제)를 띄워야 한다는 것이다. 4대 그룹 총수로서 유일하게 경제단체를 이끄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의 역할도 중요하다.

특히 이번 대선을 앞두고 경제단체들의 제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수많은 기업규제법을 쏟아낸 이번 정부 내내 경제 단체들의 행보가 무기력했다는 비판이 계속 나온 탓이다.

주 52시간제 시행, 최저임금 인상, 기업규제 3법, 중대재해처벌법 등 핵심현안에서 경제단체들의 요구가 번번이 좌절됐다. 기업에 우호적인 여론을 분출시키지 못하며, 경제단체 존재 이유에 대한 의구심까지 나왔다.

▲김부겸 국무총리(왼쪽)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25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열린 청년희망ON 프로젝트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김부겸 국무총리(왼쪽)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25일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열린 청년희망ON 프로젝트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번 대선을 앞두고 경총 대한상의, 전경련 등 경제단체 간 유기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많다. 경제 단체 통합을 통해 힘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올 초에는 전경련 회장 교체기에 맞물려 전경련과 경총의 통합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갈수록 산업구조가 복잡해지고 기업들이 개별 대응하기 어려운 만큼 통합 경제단체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단체의 물리적 통합은 회원사 동의, 근거 법률 통합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결국, 개별 경제 단체들이 각자의 네트워크로 여야 후보들과 교류를 늘려야 한다.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기업 규제 완화 등 친기업 어젠다를 부각시키기 위해선 공식적인 회동뿐만 아니라 비공식적인 루트로도 꾸준히 두 후보와 접촉하는 게 필요하다"며 "네트워크 확보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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