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들이 올해 3분기에도 흑자를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해운 물류난으로 항공 화물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닫혔던 국제선 하늘길이 조금씩 열리는 만큼 대형항공사들의 실적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12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별도 기준)는 1678억 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76억 원)보다 20배 이상 상승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코로나19라는 악재에도 지난해 2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아시아나항공 또한 올해 3분기 흑자를 기록한다고 증권업계는 예상한다.
대형항공사들이 흑자를 달성하는 이유는 항공 화물 운임이 가파르게 상승해서다.
해운 물류난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항공 화물에 눈을 돌린 것이다.
홍콩에서 발표하는 TAC 항공운임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홍콩~북미 노선 평균 화물 운임은 ㎏당 9.74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5.26달러)보다 85% 올랐다. 전달(8.64달러)보다는 13% 증가했다.
지난달 홍콩~유럽 노선 평균 화물 운임(5.57달러) 또한 전년 동기 대비 64% 상승했다. 전달(4.63달러)보다는 20% 올랐다.
대형항공사들은 4분기에도 승승장구할 전망이다. 4분기는 블랙 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으로 물류 수요가 많다.
해외여행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점도 대형항공사들에 희소식이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체결국인 사이판 여행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연말까지 사이판 노선에 1000명 이상의 예약 유치를 달성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8월 국제선 여객 수는 33만982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1%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월별 최고치이다.
최근 우리나라가 싱가포르와 트래블 버블 협정을 맺은 만큼 국제선 여객 수는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항공업계 관계자는 “하늘길이 열리고 있지만, 국제선 수요가 예년처럼 완전히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