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이 장외서 맞붙었다.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삼성전자 3세대 폴더블폰 발표 이후 약 한 달 만에 신제품을 발표한 애플이 삼성전자를 겨냥하자 삼성전자 역시 맞불을 놓은 것이다.
15일(현지시간) 애플은 제품발표회를 갖고 아이폰13, 아이폰13 미니·프로·프로맥스 등 4종을 새로 선보였다.삼성전자는 애플의 발표회 직후 미국 트위터 계정에 “데자뷔를 느끼는 사람은 우리뿐이야?”라는 글을 올렸다. 아이폰13 시리즈가 전작인 아이폰12 시리즈와 디자인이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곧이어 “반으로 접을 수 있다면 얼마나 멋졌을까”라며 지난 8월 출시된 자사의 갤럭시Z 폴드3, 갤럭시Z 플립3와 아이폰을 비교했다.
성능과 디자인을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우리는 120Hz 적용한 지 꽤 됐는데”라며 아이폰13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에만 120Hz 주사율을 적용한 애플을 꼬집었다.
또 “2021년에도 노치 디자인이 있다니”라며 노치 디자인을 버린 갤럭시Z 폴드3를 태그하기도 했다. 노치 디자인은 스마트폰 전면에 위치한 카메라가 디스플레이 공간 일부를 가리는 디자인이다. 갤럭시Z 폴드3는 전면카메라를 디스플레이 아래로 숨기는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 기술을 활용했다.
삼성전자는 마지막으로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해 말할 게 있다. 우리는 더욱 돋보이는 것을 선호한다”고 덧붙이며 갤럭시Z 폴드3와 갤럭시Z 플립3의 이미지를 올렸다.
삼성전자의 공개 저격은 애플의 선제 공격에 대한 대응이었다. 애플은 이날 발표회에서 아이폰13에 적용된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소개하며 “경쟁사 대비 CPU(중앙처리장치) 속도가 최대 50%, 그래픽 처리 속도는 30% 빠르다”며 “경쟁사는 아이폰 칩을 따라잡기 급급하다”고 삼성전자를 공격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신경전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아이폰12 출시 때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당시 삼성전자는 애플이 경쟁사보다 늦게 5G 스마트폰을 출시한 것을 두고 “우리는 이미 (5G와) 친구 사이”라고 했다. 또 아이폰12 구성품에 충전기가 빠졌다며 “갤럭시는 충전기와 최고의 카메라, 배터리 성능, 120Hz까지 모든 것을 제공한다”고 비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