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이 8월 말을 기준(누적)으로 전년보다 17.6% 증가한 17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3월부터는 매월 2억 달러 이상을 수출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는 등 수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외식 수요 위축으로 인해 많이 감소했던 참치, 이빨고기 등의 수출이 회복되면서 원양산 수산물이 전체 수산물 수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8월 말을 기준으로 참치‧오징어‧이빨고기 등 원양산 수산물의 수출액은 전년보다 31.0% 증가한 4억7100만 달러에 달했다.
참치는 전년 대비 24.8% 증가하며 3억95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일본, 유럽을 중심으로 외식 수요가 점차 회복되면서 횟감이나 스테이크로 활용되는 냉동 필레트 형태의 수출이 많이 증가(42.3%)했기 때문이다. 수요 증대로 가격도 상승(19.8%)했다.
오징어도 전년보다 124.5% 급증한 49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원양산 오징어의 어획량이 증가하고 중국의 가공용 오징어 수요가 증가했다. 또 미국에서 다양한 공급처로 판로를 확대하면서 수출이 늘었다.
주로 미국으로 수출되는 이빨고기는 수출액이 2700만 달러로 전년보다 26.7% 증가했다. 이는 어획량 증가와 더불어 미국 내 외식수요가 점차 회복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해수부는 지속 가능한 수산물 수출을 위해 2018년부터 수출기업의 MSC(Marine Stewardship Council) 인증 취득을 지원하고 있다. MSC는 불법 어획, 남획, 해양환경 파괴 등의 활동을 방지해 수산자원의 보호와 지속 가능한 어업을 추구하는 기업에 부여하는 인증이다.
그간 국내 원양기업인 동원산업이 참치 선망(중서부 태평양)과 참치 연승(중서부․동부 태평양)에서 MSC 인증을 취득했고 올해 8월에는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이자 세계에서는 세 번째로 국내 원양기업인 정일산업이 크릴 트롤(남극해)의 MSC 인증을 취득했다.
또 이달 15일 발표한 ‘원양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통해 원양 수산물도 단순 원물 형태의 수출 방식에서 벗어나 수산식품 클러스터 등 국내 인프라를 활용한 가공식품 개발 등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김재철 해수부 수산정책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 여전히 변수가 많은 상황”이라며 “수산물의 원활한 수출을 위해 업계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인증 획득 등을 위한 지원도 확대해 수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