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자동차산업의 수출액이 역대 8월 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도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며 선방한 결과다. 친환경차 수출도 92.2% 늘며 전체 수출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23.3%를 차지했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의 '8월 자동차산업 월간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생산 대수는 23만489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증가했고, 수출금액은 30억3000만 불로 역대 8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전기차 라인공사 등에 따른 주요공장 휴업에도 불구하고 수출 호조 등에 따라 생산 대수가 증가했다"며 "국내 완성차업계도 해외대비 부품 공급망 관리 강화를 통해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며 경쟁사와 대비해 선방했다"고 설명했다.
수출을 보면, 업체별로 현대(6.0%, 5만6392대), 기아(13.3%, 6만 대), 쌍용(127.9%, 2814대), 르노삼성(189.4%, 4242대)이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한국지엠의 수출 대수는 43.2% 급감한 1만2258대였다.
다만 내수의 경우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 감소한 13만397대가 판매됐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과 이로 인한 일부 업체 감산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현상과 아반떼, 그랜저, 싼타페, 팰리세이드 등 주력 모델 판매 감소로 전년 같은 달보다 6.5% 감소한 5만1034대를 팔았다. 반면, 기아는 5세대 신형 스포티지, EV6 등 신차효과에 기인해 6.6% 증가한 4만1003대를 판매했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의 내수판매는 각각 19.5%, 24.6% 감소했으며, 쌍용은 협력업체들의 부품 수급 제약으로 28.4% 줄었다.
친환경차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2% 증가한 3만296대로 나타났으며, 수출 금액은 101.2% 증가한 8억4000만 달러였다. 아이오닉5 EV에 이어 전기차 전용 플랫폼 구축 모델인 EV6가 추가로 출시되는 등 신차효과가 전기차 수출 증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친환경차는 전체 자동차 수출 비중의 23.3%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내수 판매도 101.8% 늘어난 3만2144대로, 19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친환경차 내수판매 비중(24.7%)이 역대 최고치였다. 하이브리드,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의 전반적 판매 호조세가 나타났고, 국산 차는 월간 역대 최다 판매 대수인 2만1906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