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일본대사관에 근무한 직원 등을 데려오기 위해 파견한 일본 자위대를 철수시켰다. 자위대원 300여 명을 파견했지만, 준비 부족으로 단 15명만 이송했다.
교도통신은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이 현지 직원 등의 아프가니스탄 탈출을 돕기 위해 파견한 자위대에 31일 철수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철수가 현지시간 30일 완료됨에 따라 수도 카불 공항의 안전을 확보할 수 없어 자위대가 활동을 계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
파키스탄을 거점으로 대기 중이던 항공자위대 C2 수송기와 C130 수송기 등 항공기 3대와 현지에 파견된 육상자위대 부대는 준비를 마치는 대로 복귀한다.
자위대는 지금까지 일본인 1명과 미국이 요청한 아프가니스탄인 14명 등 15명을 이송했다. 일본 정부를 위해 일한 아프가니스탄인은 한 명도 대피시키지 못했다. 파키스탄에 거점을 잡은 자위대 수송기가 25일 이후 카불 공항에 여러 차례 착륙했지만, 탈출을 원하는 아프가니스탄인들을 공항까지 데려올 방안을 미리 마련하지 않아서다.
일본 정부는 약 300명의 자위대원을 파견했지만, 사실상 빈손으로 철수하게 됐다.
아사히신문은 31일 사설을 통해 “결과적으로 (일본을 도운) 많은 아프간인을 남겨 둔 채 자위대를 철수시킬 수밖에 없게 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로, 정부는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라며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실패 경위를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아프간에는 당장 출국을 원하지 않는 소수의 일본인과 국외 대피를 희망하는 일본대사관 등의 아프간인 직원과 가족이 500여 명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