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포인트 사태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회사 측이 받은 환불신청서가 바닥에 쓰레기처럼 버려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청서에는 이용자들의 개인정보가 담겨있어 유출될 경우 더 큰 파장이 예상된다.
15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머지포인트를 서비스하는 머지플러스 본사 5층 사무실 곳곳에는 찢긴 종이가 떨어져 있었다. 이를 들춰보니 한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담겨있는 ‘머지머니 환불신청서’였다. 신청서에는 성명과 연락처, 계좌번호, 머지머니 금액, 이메일 등이 적혀있었고, 서명까지 돼 있었다. 일부 신청서에는 이를 무효화 하는 듯 낙서가 그어져 있지만, 개인정보를 식별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이 환불신청서는 사무실 구석에서 박스째로도 발견됐다. 박스에는 얼핏 보기에도 수백 장은 넘어 보이는 신청서가 담겨있었다.
현장에 있던 이용자는 이 환불신청서가 회사의 요청에 따라 작성됐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환불을 받기 위해 수백 명이 몰려든 지난 13일 계단에서 줄 서 있을 때 머지플러스 측이 환불신청서 작성을 요청했으며, 환불을 받기 위해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모여진 환불신청서는 퀵으로 재택근무하고 있는 직원에게 전달돼 환불이 진행된다는 설명을 들었지만, 통째로 누락됐다는 주장이다.
이용자 A 씨는 “회사에서 신청서를 받아가 놓고 이렇게 쓰레기처럼 취급하는 바람에 환불받을 수 있다는 희망도 사라졌다”며 “신청서가 여기 이대로 있는데 환불이 될 리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머지플러스 측은 취재가 진행될 때까지 개인정보 유출에 관한 질문에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공지사항을 통해 “오프라인 환불을 전면 중단하며, 기존 접수하신 건은 온라인 환불 종료 후 순차적으로 진행하도록 할 것”이라고만 안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