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최대 분기 이익을 내며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팬오션이 인재 확보와 몸집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팬오션은 최근 경력직 직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벌크선 및 컨테이너선 운항 등 해운 영업과 곡물 영업 등의 분야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팬오션은 올해 상반기에도 신입사원을 채용한 바 있다. 지난해 3년 만에 신입사원을 뽑은 데 이어 2년 연속 신입사원을 모집한 것이다. 이에 팬오션의 2분기 기준 직원 수는 1096명으로 전년 동기 988명에서 100명 이상 늘었다.
운용선대도 확대하고 있다. 2분기 말 기준 팬오션의 운용선대는 293대로 지난해 연말 217대에서 76대가 늘었다. 사선대(빌린 선박을 제외한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선박) 6척, 용선대(빌린 선박) 70척을 추가 확보했다. 드라이 벌크 용선은 1분기 말 146척에서 2분기 말 179척으로 33대가 늘었다.
팬오션은 1분기 선제적으로 중고선 및 장기 용선대를 확보해 운용선대를 확대했다. 이는 2분기 운임 상승과 함께 실적 견인에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하반기에도 선박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건화물선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전 세계적으로 경제 회복을 위한 부양책이 시행되면서 상승세다. 올해 상반기 BDI 지수 평균은 2257포인트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썼다. 11일 기준 BDI는 3410을 기록했다. 연중 최고치인 6월 29일의 3418포인트에 가까운 수준이다.
팬오션은 이를 바탕으로 해운 성수기인 3분기에도 호실적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팬오션은 2분기 IR 자료에서 “글로벌 경기부양 지속으로 인한 드라이 벌크 화물 수요 증가세로 시황 상승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언급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더해져 시황은 더욱 개선되는 가운데 선대 규모도 더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팬오션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3% 증가한 1120억 원을 기록, 2008년 4분기(약 1200억 원)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 원을 넘어섰다. 2분기 매출은 1조12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3%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