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재편의 그늘] 대규모 수주 행진에도…인력 없어 고민하는 조선사

입력 2021-08-07 09:00 수정 2021-08-0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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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에 따른 여파…조선 3사 인력 채용 진행해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제공=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제공=한국조선해양)

우리니라 조선사들이 딜레마에 빠졌다. 올해 들어 대규모 수주계약을 계속 따내고 있지만, 정작 배를 건조할 인력들이 충분하지 않다.

7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우리나라 조선 3사(한국조선해양ㆍ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는 올해 들어 수주 낭보를 연이어 울리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달 미국 원유개발업체와 6592억 원 규모의 원유생산설비 1기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에는 아시아와 유럽, 라이베리아 선사와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7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맺었다. 수주액은 무려 1조5614억 원이다.

잇따른 수주로 한국조선해양은 이날까지 174억 달러를 수주했다. 연간 목표액(149억 달러)의 116%를 달성한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오세아니아 선사로부터 2236억 원 규모의 LNG 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 이번 계약으로 수주 목표액(91억 달러)의 74%(67억 달러)를 채웠다.

대우조선해양의 현재까지 수주액은 63억3000만 달러로, 연간 목표액(77억 달러)의 82%를 달성했다.

조선 3사의 수주 릴레이는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로 친환경 선박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조선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3~2031년 평균 선박 발주량은 4000만CGT(약 1800척)이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증가한다.

특히 우리나라가 강점을 보이는 컨테이너선은 1만5000TEU(1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 이상 대형선을 중심으로 매년 최대 300척 발주될 전망이다.

LNG선은 연간 60척 이상 발주될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인 전망에도 조선사들은 근심에 차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진행한 구조조정 여파로 선박을 건조할 인력이 부족하다.

조선사들의 인력난은 심각한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총직원 수(기간제 근로자 포함)는 올해 3월 말 기준 2만5148명이다. 작년 같은 기간(2만6194명)과 비교했을 때 1046명 줄어들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우리나라 조선사들은 채용을 연이어 진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7일까지 기술연수생 120명을 모집했다.

삼성중공업은 8일까지 협력사 작업기술생을 모집한다. 선발된 작업기술생은 용접과 선박 도장 업무를 한다. 대우조선해양도 8일까지 해양플랜트 부문 인력을 채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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