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조선ㆍ원자력 업계에 인재 수급 비상이 걸렸다. 조선ㆍ원자력 학과 신입생 규모는 4년 전보다 각각 10%, 35% 줄었다.
향후 인재난으로 우리나라 조선ㆍ원자력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7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조선해양 관련 학과(20개 대학 기준)에 입학한 신입생(학사~박사)은 1112명이다.
19개 대학을 조사한 2016년(1235명)과 비교했을 때 10%(123명) 줄었다.
졸업생들이 조선업종에 취직한 사례도 감소했다. 작년 졸업생 중 조선 관련 회사에 입사한 사람은 236명이다. 2016년(292명)보다 20%(56명) 급감했다.
인재 감소는 조선업 불황에 따른 결과다. 2016년 선박 수주 급감 이후 우리나라 조선사에 칼바람이 몰아쳤다.
현대중공업 등 대형 조선사들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중형 조선사들은 파산 위기에 몰렸었다.
원자력 학과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원자력 관련 학과(17개 대학 기준)에 들어간 신입생(학사~박사)은 524명으로, 2016년(802명)보다 35%(278명) 감소했다.
작년 카이스트(KAIST) 원자력양자공학과 학부 신입생은 7명에 그쳤다. 2017년(9명)과 비교해도 2명 줄었다. 다른 원자력공학과들도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 여파로 산업 생태계가 무너지면서 원전 분야에 관심을 가지는 인재들이 적어진 것이다.
당분간 조선ㆍ원자력 학과 신입생 수가 많이 늘어날 가능성은 적다.
성장 가능성이 큰 반도체, 배터리 등에 종사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주요 기업들의 채용 규모 감축 또한 젊은 인재들이 학과 지원을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이다.
인재난은 우리나라 조선ㆍ원자력 성장에 타격을 미칠 전망이다. 최근 경쟁국들은 신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인재 확보가 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는 중국 등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