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 '디지털 유로' 도입 프로젝트 공식 착수

입력 2021-07-15 08:10 수정 2021-07-15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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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지폐·동전 통화시스템 ‘보완’하는 형태
프로젝트 구현까지 최소 2년 이상 걸릴 듯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월 8일(현지시간) 유럽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브뤼셀/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월 8일(현지시간) 유럽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브뤼셀/로이터연합뉴스

유럽중앙은행(ECB)이 디지털 유로화 도입 준비에 공식 착수했다고 14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ECB 이사회는 이날 디지털 유로화 발행을 위한 프로젝트에 공식 착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사용되는 유로의 디지털 버전을 설계하는 것이다. 유로존 시민들이 상업은행이 아닌 ECB에 화폐와 동전에 해당하는 디지털 화폐를 보관하는 디지털 지갑과 같은 형태가 될 전망이다. 즉 소비자들이 지폐와 동전 없이 전자적으로 지불할 수 있도록 해 기존 통화시스템을 '보완'한다는 구상이다.

ECB가 2년간의 설계와 조사 단계를 거치게 되면 실제 디지털 유로 구현에는 2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 다만 앞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지난 3월 최종 개발까지 최소 4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성명을 내고 "디지털 유로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한 지 9개월이 지났는데, 그 사이 우리는 추가 분석을 수행하고 일반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구하고 몇 가지 실험을 수행하며 고무적인 결과를 얻었다"면서 "이를 통해 한발 더 나아가 디지털 유로 프로젝트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표는 디지털 시대에 시민들과 기업들이 가장 안전한 형태의 통화인 중앙은행 통화에 계속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CB는 은행, 소비자를 아우르는 이해 당사자 간 논의를 진행해, 디지털 유로화의 원형을 만들고, 개념을 구상할 예정이다. 이어 유럽의회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유로 그룹 등 관계기관과 함께 필요한 법제화 작업에 대해 논의하고, ECB 대신 디지털 지갑 서비스를 제공할 은행과 핀테크 회사의 역할도 정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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