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예금자, 코로나 사태 전보다 저축 늘려
소비 양극화도 뚜렷…신차 판매 5분의 1이 고급차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코로나19를 적극적으로 통제함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빨리 경제 활동 재개에 나섰고, 올해 1분기 실질 가계 소득 증가율 13.7%라는 결과를 냈다. 하지만 소비 회복은 기대보다 저조했다. 4월 중국의 소매판매는 17.7% 증가했다. 이는 3월 증가율(34.2%)에 비해 크게 둔화한 것은 물론, 시장 예상치(24.9%)를 크게 밑돌았다.
중국의 기대에 못 미치는 소비 회복세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세계 경제가 어떻게 전개될지 단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뒤 보복 소비가 광범위하게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실제 글로벌 소비 회복세가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소비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이유로 대유행으로 인한 저축 증가와 보수적으로 변화한 소비 형태 등 두 가지를 꼽았다. 실제로 중국 인민은행이 올해 1분기 50개 도시에 걸쳐 2만 명의 예금자를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9%가 저축을 늘리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이 본격화하기 이전인 2019년 4분기 46%에서 3%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지출이 늘었다는 응답은 22%에 그치면서 2019년 말(28%) 대비 6%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창수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모든 성장에도 불구하고, 소비는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수요와 공급의 격차는 올해 상반기 안에 해소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낮은 실업률과 증가하는 수입은 소비를 지지하지만, 코로나19와 구조적 제약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소비에 제한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의 양극화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 가계 전반적으로 비용 절감 경향이 뚜렷하지만, 일부 부유층 소비자는 부동산이나 명품 소비에 앞장서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고급 자동차는 올해 신차 판매에서 약 20% 비중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