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구재 소비 이례적 확대 등도 제약요인..코로나19 확산+백신보급 주목
일명 보복소비(pent-up 소비·팬트업소비·이연소비)로 인해 민간소비 성장률을 4%포인트 가량 끌어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회복시기가 빠를지 1~3년에 걸쳐 나타날지는 미지수라고 봤다.
26일 한국은행 조사총괄팀 이용대 과장 등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 향후 pent-up 소비 가능성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가 회복되면서 보복소비가 점차 현실화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됐던 민간소비 감소폭(전년대비 -4.9%)을 상당부문 회복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회복속도는 민간소비 중 50%가 넘는 서비스소비(작년 명목 민간소비 기준 53.6%)가 얼마나 빨리 회복되느냐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앞서 한은은 올 2월 민간소비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마이너스(-)5.0%에서 올 2.0%로 상승전환할 것으로 봤다. 지난해엔 감염병 확산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와 해외여행 급감에 따라 민간소비가 크게 부진했었다. 실제, 음식·숙박, 오락·스포츠·문화, 교육서비스, 의류·신발 등 소비제약으로 -16.1%, 국외소비로 –58.5%씩 각각 명목 민간소비를 줄였었다.
반면, 코로나19 와중에도 지난해 내구재 소비가 11.4%(전년대비 증가율)나 늘었다는 점에서 소비의 추가 확대 모멘텀은 약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또, 소비성향이 낮은 고소득층의 저축증가,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려는 경향 강화 등은 보복소비를 줄일 수 있는 요인이라고 꼽았다.
이용대 한은 과장은 “팬트업 소비는 점차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번 위기가 전례없는 보건위기라는 점에서 향후 팬트업 소비의 전개양상에는 코로나19 확산과 백신 보급 상황이 주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보복소비가 빠르게 나타날지 1~3년에 걸쳐 나타날지는 예단키 어렵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