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민 10명 중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보복 소비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구원은 ‘1/4분기 서울시 소비자 체감경기와 보복소비'에 대한 조사결과를 7일 발표했다.
서울시민의 체감경기를 대표하는 '소비자태도지수'는 올해 1/4분기 89.0으로 전 분기 대비 0.4p 하락했다. 소비자태도지수는 100을 넘으면 경제전망이나 소비지출 전망을 긍정적으로,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으로 본다는 뜻이다.
'소비자태도지수'는 지난해 1/4분기에 최저점(82.8)을 기록한 후 3분기 연속(2/4분기 86.1, 3/4분기 87.9, 4/4분기 89.4) 상승세를 이어왔다.
올해 소비자태도지수는 2월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영업 제한이 완화되고, 기저효과도 작용하고 있어 코로나19 발생 전 수준인 90대까지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재확산,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경기 회복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서울연구원은 밝혔다.
코로나19에 따른 보복 소비를 경험한 사람도 24.3%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복소비 최초 시기로는 ‘지난해 4분기’라고 응답한 비중이 가장 높았고, 보복소비 분야(1순위 기준)는 ‘음식(건강식품, 식·음료)’(44.0%), ‘전자기기’(20.3%), ‘명품 패션/잡화’(13.1%) 순으로 나타났다.
보복소비 무경험자 중 앞으로 ‘보복소비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0.1%로 조사됐고, 보복소비를 계획하고 있는 분야(1순위 기준)로는 ‘국내ㆍ외 여행’이 28.3%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으로 ‘전자기기’(17.4%), ‘음식’(16.3%) 순으로 나타났다.
보복소비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우울감 때문이다. ‘우울해진 마음에 대한 보상 심리’라고 응답한 비율이 36.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외출 자제로 인한 미뤄둔 쇼핑 수요’(18.6%), ‘국내외 여행 등의 비용을 소모하는 대체 소비’(18.2%)가 그 뒤를 이었다.
보복소비에 대한 인식은 다소 모순되게 나타났다. 유경험자의 41.6%가 개인의 행복 증진에는 ‘긍정적’이라고 응답해 ‘부정적’(25.4%) 응답보다 높았지만 가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유경험자의 50.9%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