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과 석탄, 곡물 등 건화물 시황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했던 경기가 살아나면서 건화물 물동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BDI 상승으로 팬오션 등 우리나라 벌크선사들은 올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29일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BDI는 28일 기준 2957포인트이다. 27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2889)를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BDI는 연초부터 고공 행진했다. 1월 초에는 예년보다 3배 이상 높은 1856을 기록했다.
2월 중순에는 1303까지 하락했지만 이른 시일에 반등했다.
BDI 상승세는 철광석이 견인했다. 세계 주요 국가들이 인프라 투자를 단행하면서 철강제품 원재료인 철광석 물동량이 늘어난 것이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은 올해 1분기에만 2억8300만 톤(t)의 철광석을 수입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8% 증가했다.
다른 건화물의 물동량 증가도 BDI 상승세를 이끌었다.
1~19일 기준 브라질 대두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40만t 증가한 1060만t이다.
이중 약 500만t은 이달 3주차 선박에 선적되는 등 수출량은 최근 들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BDI 상승세는 올해 계속될 전망이다.
영국 조선ㆍ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건화물 물동량이 글로벌 경기 회복 영향으로 전년 대비 약 3.7% 증가한다고 전망했다.
주요 화물인 철광석, 석탄 물동량은 전년 대비 각각 3%, 5% 상승한다고 클락슨리서치는 예상했다.
BDI 상승으로 우리나라 벌크선사들은 올해 호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팬오션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51% 상승한 569억 원이다.
운임 상승세가 계약에 바로 반영되기 어려운 업계 상황을 고려할 때 팬오션 실적은 2분기에 대폭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해양진흥공사 이석주 팀장은 “세계 각국의 코로나 팬데믹 상황 통제 여부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및 거시경제 환경 변동으로 하반기 이후 시장 환경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