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확산하는데 빗장 푸는 미국 주(州)들...마스크 벗고 가게 문 열고

입력 2021-03-0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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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10일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영업 활동 재개
미시시피, 루이지애나, 미시간, 켄터키, 펜실베이니아도 조치 완화

▲그레그 애벗 미국 텍사스 주지사가 2일(현지시간) 러벅에 위치한 멕시칸 음식점에서 발언하고 있다. 러벅/AP연합뉴스
▲그레그 애벗 미국 텍사스 주지사가 2일(현지시간) 러벅에 위치한 멕시칸 음식점에서 발언하고 있다. 러벅/AP연합뉴스
미국에서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방역 조치를 완화하는 주(州)들이 늘고 있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와 미시시피주는 이날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 영업 활동 재개 계획을 밝혔다.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러벅에 위치한 멕시칸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신 접종과 치료제 개발 등 텍사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수단을 충분히 갖고 있다”면서 “의무화 조치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사라졌다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영업 활동을 100% 재개해 텍사스 주민들의 생활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벗 주지사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 및 영업 활동 재개 행정명령은 10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테이트 리브스 미시시피 주지사도 3일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없애고 사업체와 영업장은 정원의 100% 범위에서 영업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 밖에 루이지애나주도 기업들과 음식점 수용인원을 3일부터 75%까지 늘린다. 종교시설의 경우 모든 서비스가 제한을 받지 않는다.

미시간주는 현 25% 수준인 음식점 수용 인원을 5일부터 50%로 확대한다. 켄터키주는 미용실, 술집, 음식점, 영화관, 볼링장, 헬스장 등 영업점 수용 인원을 60%로 늘린다. 펜실베이니아주도 실내·외 최대 수용인원을 확대하고 주 밖으로의 이동 제한도 해제한다.

백신 접종이 늘고 확산세가 감소하자 미국 주들이 잇따라 방역 조치 해제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보건 전문가들은 이 같은 조치를 두고 시기상조이며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브라운대학 공중보건학장 아쉬시 자 교수는 “이런 조처를 할 시점이 아니다”라면서 “전염력이 더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번지고 있다. 앞으로 수개월 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정말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도 “우리가 어렵게 거둔 성과가 완전히 수포가 될 수 있다”면서 “마스크 착용, 공중보건 예방조치 등을 계속해달라”고 촉구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코로나19와의 싸움은 결코 끝난 것이 아니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사태가 더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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