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쑤저우 등에서도 지난해부터 시험 진행
중국이 수도 베이징에서 디지털 화폐 공개 시험을 진행한다. 디지털 화폐를 받은 사람들은 일주일간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점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7일(현지시간) 중국 인민일보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춘제(설날) 전 추첨을 통해 5만 명에게 1인당 200위안씩 총 1000만 위안(약 17억 원)의 디지털 위안화를 나눠줄 예정이다. 당첨된 사람은 전자지갑으로 디지털 훙바오(빨간 봉투)를 받게 된다. 디지털 위안화는 이달 10~17일 온라인과 오프라인 지정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그동안 베이징시는 2차례 디지털 위안화 시험을 진행했다. 지난해 12월 30일에는 인민은행 디지털 화폐 연구소가 있는 베이징시 펑타이구의 주민에게 디지털 화폐가 지급됐다. 디지털 위안화를 받은 사람들은 펑타이구의 맨캣 커피숍에서 사용할 수 있었다.
당국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에 디지털 화폐 사용을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림픽을 1년 앞둔 시점에 대규모 디지털 화폐 도입 시험을 진행하는 것이다.
중국 금융당국은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을 위한 디지털 화폐 지급 시험을 활발하게 진행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장쑤성 쑤저우시에 총 2000만 위안의 디지털 화폐를 지급했다.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JD닷컴은 디지털 위안을 사용하는 첫 온라인 플랫폼으로 지정됐다.
그보다 앞선 지난해 10월 중국 정부는 광둥성 선전시의 시민 5만 명에게 1인당 200위안씩 총 1000만 위안의 디지털 위안을 지급하고 선전 뤄후구 3389개 상업시설에서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했다. 올해 초 인민은행은 선전시 시민 10만 명에게 200위안씩, 총 2000만 위안어치의 법정 디지털 화폐를 나눠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