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중국 허베이(河北)성의 일부 행정구역을 봉쇄했다.
허베이성에 위치한 스자좡(石家莊)과와 싱타이(邢台)에서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제2의 우한’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자좡시 방역당국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 주민 핵산검사를 완료했으며 향후 일주일간 집에 머물러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동하지 말고, 모임을 갖지 말아야 하며, 거주 단지 밖으로 나와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스자좡은 앞서 7일 저녁부터 도시 봉쇄에 들어갔다. 스자좡시 정부는 같은 날 밤 브리핑에서 “전 시민과 차량이 도시 외부로 나가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날 낮까지만 해도 72시간 이내 발급받은 코로나19 음성 증명서가 있는 사람에 한해 일부 이동을 허용했는데, 원칙적으로 도시 밖으로의 이동을 금지한 것이다. 스자좡시는 9일 오전부터 지하철 노선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허베이성의 다른 도시인 싱타이시도 하루 뒤인 8일 봉쇄 조치를 단행했다. 싱타이시 정부는 전날 저녁 스자좡과 동일하게 전 주민이 일주일간 집에 머무르도록 조치했다.
신화통신은 “인구가 많은 도시 2곳이 동시에 ‘일시정지 버튼’을 눌렀다”면서 “거리는 순식간에 썰렁해졌고 방역 차량을 제외하면 일반 차량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텅 빈 도시가 됐다고”고 보도했다. 현재 허베이성의 기차역과 시외버스 터미널은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스자좡시와 싱타이시의 상주인구를 합치면 1천800만 명이 넘는다. 스자좡은 1100만 명, 싱타이는 740만 명이다.
중국 정부가 허베이성의 확산세에 각별히 신경쓰는 이유는 이 지역이 수도 베이징을 둘러싸고 있기 때문이다.
허베이성에서는 지난 8일 하루 동안 14명의 확진자와 16명의 무증상 감염자가 추가로 보고됐다. 이들은 모두 스자좡에서 나왔다. 스자좡의 감염자는 며칠 만에 300명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