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진원지 중국 우한, 감염자 공식 통계 10배 달했을 수도”

입력 2020-12-2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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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기준 실제 감염자 50만 명 가능성…당국 집계는 5만 명
“검사 능력 제한·병원 시스템 마비 우려 등으로 발병 기간 축소 발표가 일반적”
우한 이외 다른 지역은 코로나19 영향 훨씬 적어

▲중국 베이징에서 4월 15일 방호복을 입은 관리들이 우한에서 들어오는 여행자들을 격리하기 위한 임시 분류소 앞에 서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 베이징에서 4월 15일 방호복을 입은 관리들이 우한에서 들어오는 여행자들을 격리하기 위한 임시 분류소 앞에 서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 상황을 실제보다 더 축소했다는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중보건 당국이 실시한 조사에서 코로나19 진원지인 우한의 실제 감염자 수가 공식 통계의 10배에 달했을 것이라는 내용이 암시됐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전날 밤 공개한 혈청학 데이터에 따르면 우한에서 4월 3만4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4.4%의 몸에서 항체가 발견됐다. 항체 보유는 과거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의미다.

이 비율과 더불어 우한 인구가 약 1100만 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시 실제 감염자는 최대 50만 명으로, 당국이 4월 중순 공식 발표한 5만 명의 약 10배에 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중국은 코로나19 초기 대처와 관련해 국제적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미국은 중국의 코로나19 초기 규모에 대한 설명에 의문을 제기했다. 중국이 여러 차례 확진자와 사망자 수를 수정한 것은 그런 의혹을 부채질했다.

혈청학적인 데이터는 감염자 축소 주장을 다시 촉발할 수 있다. 다만 블룸버그는 “검사 능력이 제한적이고 병원이 갑작스러운 환자 급증으로 마비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건당국은 급성 발병 기간 감염자 수를 낮춰 발표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혈청학적인 감시는 코로나19는 물론 에이즈에서 간염에 이르기까지 전염병의 실제 규모를 측정하기 위해 전 세계 보건 전문가들이 널리 사용하고 있다. 이런 연구로 확인된 유병률은 감염 억제와 예방접종 노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국 CDC 조사는 우한 이외 다른 지역에서 코로나19 영향이 훨씬 적다는 것을 나타낸다. 항체 양성률은 우한이 있는 후베이성 전체로는 0.44%로 떨어졌다. 베이징과 상하이, 광둥 등 6개 대도시에서는 1만2000명 조사 대상 중 2명만이 항체가 확인됐다.

이번 조사의 의의는 또 있다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중국에서 최악의 피해를 입은 우한조차도 집단면역이 형성될 수준까지는 아니어서 여전히 코로나19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집단면역이 형성되려면 최소 인구의 절반은 감염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우한에서의 감염률은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다른 나라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중국 CDC는 전했다. 예를 들어 올 봄 스페인과 스위스 항체 양성률은 각각 6.2%, 11.0%로, 우한보다 높았지만, 여전히 집단면역 형성과는 거리가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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