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파우치 소장은 CNN방송에 출연해 최악의 상황이 아직 오지 않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그는 “우린 성탄절과 새해가 지나면 사례가 급증하는 것을 더 자주 보게 될 수 있다”며 “늦가을과 초겨울에 나타난 확진 그래프의 가파른 기울기를 보면, 골치가 아플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우린 지금 정말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며 “앞으로 몇 주가 지나면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우려에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이달 들어 미국에선 6만3000명 이상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누적 확진자 수는 1900만 명을 돌파했고, 사망자는 33만2000명에 이른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주 “가장 어두운 날이 올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영국발 변종 코로나에 대해선 “주의 깊게 살펴보는 중”이라며 영국발 항공편에 대해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음성 검사지를 사전 요구한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조치가 다소 늦었다는 의견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파우치 소장은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접종을 권유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미국의 대통령”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접종 여부는 그에게 달려 있고 백악관 주치의가 매우 유능하다는 것을 알지만, 나의 권유는 백신을 접종하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파우치 소장은 앞서 22일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공개 접종을 한 바 있다.
집단 면역을 위한 백신 접종 규모를 계속 올리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최대한 조심스럽게 접근한 결과라고 답했다. 과거 파우치 소장은 내년 여름까지 미국 인구의 70~75%가 접종을 완료하면 이후 집단 면역 체계에 돌입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이후 85%로 수치를 높였고 최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선 90%가 접종을 마쳐야 한다고 다시 한번 상향했다.
이에 대해 그는 “우리는 겸손해야 하고, 우리가 모르는 변수가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며 여전히 70~85% 수준이 가장 합리적인 추정치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