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WHO는 국제 과학자 10명으로 구성된 팀을 꾸려 다음 달 중국 우한을 방문해 코로나19의 기원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팀에 포함된 로버트코흐 연구소의 파비안 린데르츠 박사는 “이번 조사는 한 나라의 유죄를 추궁하려는 것이 아니다”며 “우린 그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고, 데이터를 통해 미래의 위험을 줄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사를 통해 보고서가 나오겠지만, 완벽한 답을 주진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넓은 범위에서 바이러스가 어떤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이됐는지 등 시나리오를 재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는 그간 중국 우한시의 한 시장에서 판매되는 박쥐에서 비롯됐다고 여겨졌지만 정확한 기원을 두고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 사이에 긴장을 불러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중국이 초기 발병을 은폐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중국 정부는 미국이 발원지라고 맞받아쳤다.
특히 호주 정부는 유행 초기 다국적 조사팀을 꾸려 연구하자고 제안했다는 이유로 중국 정부와 무역분쟁까지 벌이고 있다. 급기야 전날 고율 관세 혐의로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기 이르렀다.
또 중국 내부고발자 역할을 해오다 코로나19로 사망한 우한중앙병원의 리원량 의사는 코로나19 발생 전인 지난해 12월 동료 의사들에게 새로운 바이러스 존재의 가능성을 알렸다가 공안으로부터 허위 발언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받는 등 내부 통제도 삼엄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린데르츠 박사는 “중국의 우수 연구진에 대한 신뢰를 표한다”며 “중국의 광범위한 질병 감시시스템에서 수집한 데이터는 가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조사는 4~5주 소요될 전망이다. AP통신은 코로나19 확진자 중에 독감이나 무증상을 보이는 사례도 있는 만큼 이번 조사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