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에도 반등에 성공한 두산밥캣이 주요 매출 지역인 북미에서 내년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현지 주택 건설 열기가 여전히 뜨거운 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를 약속했기 때문이다.
30일 건설기계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북미 기준 두산밥캣의 소형 건설장비(스키드 스티어 로더, 콤팩트 트랙로더, 미니 굴착기)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 이상 증가했다.
특히 미니 굴착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늘었다.
코로나19라는 악재에도 소형 건설장비 판매량이 증가한 이유는 미국 주택 시장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하자 집을 소유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증가했다.
코로나19 감염을 피하고자 인구 밀도가 낮은 교외로 이사하는 사람이 늘어난 점 또한 주택 시장 호황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9월 미국의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 142만 건이다. 코로나19가 극심하던 4월(89만1000건)과 비교했을 때 5개월 만에 60% 증가했다.
두산밥캣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주택 시장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지난달 미국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 전달보다 늘어난 8% 153만 건이다. 신규주택 허가 건수는 155만 건에 달했다.
주택 건설이 끝이지 않으면서 이달 미국 주택시장지수는 역대 최고치인 90을 찍었다. 시장 전망치 85를 훌쩍 뛰어넘었다. 주택시장지수는 미국 주택건축 업체들의 경기 체감도를 지수화한 것이다.
조 바이든이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점 또한 두산밥캣의 호재이다.
바이든은 당선 이후 취임 첫해 도로와 교량, 고속도로 보수에 500억 달러(약 55조 원)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인프라 투자는 건설 장비 판매량 상승으로 이어진다.
IBK투자증권 이상현 연구원은 “선진국의 주택경기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북미 주택착공지표는 코로나19 영향을 벗어나 V자 반등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 대통령 선거가 마무리되면서 불확실성이 일단락된 점도 건설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조 바이든의 공약이 이뤄진다면 내년 건설 경기는 탄탄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