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신규 코로나19 환자 이틀째 10만 명대…‘트윈데믹’ 공포 현실화

입력 2020-11-0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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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신규 코로나 환자 10만1208명 기록
입원 환자도 증가세…일부 지역선 의료 기관 부담 심화
겨울 독감 유행철과 맞물릴 수도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현황. 출처 뉴욕타임스(NYT)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현황. 출처 뉴욕타임스(NYT)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이틀 연속 10만 명대를 기록했다. 미국 내 2차 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인적·물적 의료 자원에 대한 부담, 경기 회복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겨울철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CNN방송은 5일(현지시간)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통계를 인용, 이날 미국에서 10만1208명의 일일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보고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다 발병자가 나왔던 전날(10만2831명)에 이어, 이날 또다시 10만 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지역별로는 콜로라도, 일리노이, 미네소타, 펜실베이니아, 유타, 위스콘신주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최대치를 찍었다.

일주일 동안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도 9만 명대에 다가서고 있다. 전날 기준으로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8만9859명으로 파악됐다. 이 수치는 약 한 달 만에 두 배 가까이 불어난 것이다. 지역별로는 전체 50개 주 가운데 36개 주에서 주간 신규 환자가 전주 대비 10% 이상 급증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입원 환자도 계속 증가 추세다. 한 민간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입원 환자는 5만2000명 이상을 기록했으며, 이 중에서 1만 명 이상이 중증치료병상(중환자실·ICU)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는 올해 4월이나 7월 감염 확산 시기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의료 기관의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중서부 미네소타의 미니애폴리스에서는 ICU 병상이 거의 여유가 없어 환자를 다른 지역의 병원으로 보내기 시작했으며, 사우스다코타는 임시 병실을 만들고 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환자를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국에서는 이달부터 연말까지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 사람들의 모임과 이동이 활발해지는 계절을 맞이하는데, 감염이 더욱 확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대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는다면, 전통적으로 독감이 유행하는 겨울 비슷한 두 질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상황이 현실화할 수도 있다. 독감과 코로나19는 증상이 유사해 검사를 받기 전에는 둘을 구분하기 어려운 데다가, 두 질환의 환자가 한꺼번에 입원하거나 중환자실에 들어가면서 인적·물적으로 의료 자원에 막대한 부담을 주게 된다.

그렇지 않아도 미국은 지난해 겨울 독감으로 인해 큰 피해를 본 바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지난 독감 시즌에 최소 2600만 명이 감염됐으며, 1만400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한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959만3622명, 사망자 수를 23만4817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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