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100만 명 넘어서…겨울철 트윈데믹·퍼펙트스톰 우려

입력 2020-09-2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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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100만202명…첫 발병 보고 9개월 만
美 코로나19 사망자 규모, 최근 5대 전쟁 전사자 합친 것보다 더 많아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왼쪽·단위 100만 명)와 사망자 수(오른쪽·1000명) 추이. 출처 월드오미터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왼쪽·단위 100만 명)와 사망자 수(오른쪽·1000명) 추이. 출처 월드오미터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첫 발병 보고 9개월여 만에 100만 명을 돌파했다. 제2차 유행 조짐까지 보이고 있어 향후 사망자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데다가, 날씨가 추워지면서 기존 호흡기 질환과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40분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100만202명을 기록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된 지 약 9개월 만이다. 중국은 273일 전인 지난해 12월 31일 WHO에 후베이성 우한을 중심으로 정체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20만9236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브라질(14만1441명) △인도(9만4971명) △멕시코(7만6243명) 순이었다. 이 중에서 전 세계 사망자 수 최다를 기록한 미국의 경우에는 과거 전쟁 당시보다도 많은 희생자가 나왔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앞서 CNN방송은 20만 명을 돌파한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규모가 최근에 치른 5대 전쟁에서 발생한 전사자를 모두 합친 것보다도 더 많다고 보도했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에 따르면 참전 중에 사망한 미국인 전사자는 베트남전 4만7434명, 한국전쟁 3만3739명, 이라크전 3만519명, 아프가니스탄전 1909명, 걸프전 148명이다.

"백신 보급 이전에 누적 사망자 수 200만 명 달할 수도"

문제는 앞으로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대개 사망자 수는 확진자 수의 후행지표로 여겨지는데, 코로나19 확산세는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월드오미터의 집계에 따르면 확진자 수는 현재 3317만7413명에 달했다. 가뜩이나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가 재차 유행하고 있는 데다가, 호흡기 질환이 자주 발생하는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렇게 되면 세계 각국의 사망 피해 역시 더욱 커질 우려가 있다. 마이크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대응팀장은 최근 언론 브리핑에서 “전 세계가 바이러스 확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효과적인 백신이 보급되기 이전에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200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독감과 겹쳐 초대형 경제위기 발발 현실화 우려

우려되는 것은 단순 확진자와 사망자 수 확대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트윈데믹과 경제적 충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독감이 유행하는 올가을~겨울까지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면 비슷한 두 질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발생, 다수의 악재가 동시에 맞물려 초대형 경제위기를 일으키는 ‘퍼펙트 스톰’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전염병 증상 유사해 구분 어려워…의료 자원에도 막대한 부담

특히 독감과 코로나19는 증상이 유사해 검사를 받기 전에는 둘을 구분하기 어려운 데다가, 두 질환의 환자가 한꺼번에 입원하거나 중환자실에 들어가면 인적·물적으로 의료 자원에 막대한 부담을 안길 수 있다. 올해 하반기 코로나19 재유행과 그로 인한 봉쇄 강화, 트윈데믹으로 인한 의료 및 방역 체계 혼선 등이 모두 현실화하게 되면 경제는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될 전망이다.

보건 전문가들도 한목소리로 이 같은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 보스턴공중보건센터 소속의 줄리타 미어 박사는 USA투데이에 “독감과 코로나19,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하는 것이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존 스월츠버그 버클리캘리포니아대학(UC버클리) 전염병학 명예교수는 “트윈데믹은 고령층과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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