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다. 미국 시장 품질비용을 위한 충당금 반영 탓이다. 다만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한 만큼, 코로나 쇼크에도 경영체질 전환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20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었다.
3분기 실적은 IFRS 연결 기준 △판매 99만 7842대 △매출 27조5758억 원 △영업손실 3138억 원 △경상손실 3623억 원 △당기순손실 1888억 원을 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3분기 경영실적과 관련해 “판매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지난 2분기 대비 주요 국가들의 봉쇄 조치 완화 이후 회복세를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역성장세를 이어가 감소했다"라며 "영업이익은 3분기 엔진 관련 충당금이 큰 규모로 반영돼 적자전환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엔진 관련 충당금은 선제 고객 보호와 함께 미래에 발생 가능한 품질 비용 상승분을 고려해 최대한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해 반영했다"라며 "해당 품질 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세계 시장에서 현대차 판매는 99만7842대였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9.6% 감소한 수치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영향 지속에도 불구하고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에 따른 수요 회복과 GV80, G80, 아반떼 등 신차 판매 호조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9% 증가한 19만9051대를 판매했다.
반면 해외에서는 중국, 인도 등 일부 시장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코로나19의 영향 지속에 따른 수요 감소세가 이어지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0% 감소한 79만 8,791대를 판매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한 27조5758억 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와 원·달러 가치가 2019년 3분기 1193원에서 2020년 3분기 1189원으로 상승하는 등 원화 강세의 비우호적 환율 환경에도 불구하고 △SUV,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확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 효과 △수익성 중심의 판매 확대 전략에 따른 인센티브 하락 등으로 매출액이 증가했다.
이 결과, 2020년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23억 원이 감소해 3138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2.5%포인트 하락한 마이너스 1.1%를 나타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 또한 각각 3623억 원, 188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 했다.
한편, 3분기 누계 기준(1~9월) 경영실적은 △판매 260만 5189대 △매출액 74조7543억 원 △영업이익 1조1403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에서 점진적으로 벗어나 판매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으나, 여전히 2, 3차 유행 등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고 신흥 시장 판매 부진이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 또한 비우호적으로 바뀌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향후 △신차 및 SUV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믹스 개선 △지역별 판매 정상화 방안 추진 등을 통해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방어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현대차는 향후 반복적인 품질 이슈를 단절하기 위해 전사 차원의 개선 방안을 수립하는 동시에 시장에서의 품질 문제를 조기에 감지해 개선 방안을 개발 단계에서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업무 체계를 개선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는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전용 브랜드인 아이오닉을 출범하고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차 경쟁력을 활용해 미래전동화 시대를 선도하는 브랜드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