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쏟아져 나온 플라스틱 쓰레기는 어디로 갈까?

입력 2020-10-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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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은 생존 위한 필수 요소…재생 플라스틱 소재 개발부터 분리수거 생태계 구축까지

추석 명절은 선물을 주고받으며 정을 나누는 시기이자, 포장재로 쓰이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급증하는 기간이다. 시민의식이 높아지면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철저하게 분리수거 하는 가정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페트병과 다른 성분의 플라스틱을 구분해서 수거해야 플라스틱의 재활용이 쉽지만, 현실을 그렇지 못하다. 분리수거 된 플라스틱 폐기물 10개 중 6개만 재활용될 뿐 나머지 4개는 그대로 매립되거나 소각된다.

그린피스의 ‘일회용의 유혹, 플라스틱 대한민국’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국내에서 사용된 페트병은 49억 개로, 7만1400톤(t)에 달한다. 플라스틱 컵 역시 33억 개(4만5900t)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생에 관한 관심이 늘어나며 플라스틱 쓰레기는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 세계로 기준을 확대하면 플라스틱 재활용 비율은 14%까지 떨어진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에 따르면 플라스틱의 62%는 매립, 24%는 소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스틱을 만드는 화학업계는 최근 플라스틱의 재활용에 집중하고 있다.

기후 변화로 환경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코로나19를 겪으며 한계를 경험한 화학산업은 인류와 환경의 필요를 모두 충족하기 위해 플라스틱의 제조 과정부터 사후 관리까지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최근 전 세계 각국은 폐기물 매립을 금지하는 등 환경 기준을 강화했다. 세계 최대 폐기물 수입국인 중국은 해외 폐기물 수입 중단을 선언했다. 또, 유럽연합(EU) 10개국은 플라스틱 폐기물 매립 금지를 선언하고 국가별로 단계적으로 플라스틱 매립 규제를 강화할 예정이다.

플라스틱 폐기물이 더는 갈 곳이 없어지면서 화학기업들은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을 만들고 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 구축을 위해 ‘프로젝트 LOOP’를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재생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해 플라스틱의 사용주기를 늘리는 동시에 플라스틱 분리수거 생태계도 새롭게 구축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최초로 화장품ㆍ식품 용기에 사용할 수 있는 PCR-PP(재생 폴리프로필렌) 소재를 개발했다. 이 소재는 소비자가 사용한 화장품 용기를 수거 후 재사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리사이클 원료로 만든다.

또, 최근 플라스틱 자원 선순환 확대를 위해 성남시에 ‘제1호 지역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투명 페트병, 라벨, 뚜껑을 별도로 분리배출 할 수 있는 총 76개의 페트병 분리 배출대를 이곳에 설치할 예정이다. 제대로만 분리하면 플라스틱이 유가성이 높은 재활용품이 돼 100% 자원으로 순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활용 플라스틱류의 수출길이 막힌 가운데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시자원순환센터에 플라스틱 등 재활용 쓰레기가 산더미 처럼 쌓여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활용 플라스틱류의 수출길이 막힌 가운데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시자원순환센터에 플라스틱 등 재활용 쓰레기가 산더미 처럼 쌓여있다. (뉴시스)

LG화학 역시 국내 화학업계 최초로 2050년까지 탄소 배출 순증 가량을 제로(0)로 만드는 ‘탄소 중립 성장’을 선언했다.

특히 LG화학은 생산 제품은 물론 사업장 배출 폐기물까지 재활용하는 ‘순환 경제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친환경 PCR(Post-Consumer Recycled) 플라스틱과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 등 폐플라스틱 자원의 선순환을 위한 제품 개발 등을 골자로 한다.

SK이노베이션의 화학 자회사 SK종합화학도 친환경 화학 사업의 확대를 생존 방법으로 제시했다. 이 회사는 친환경 제품 비중을 현재 20%에서 2025년까지 70%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계획했다. 이를 위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고기능성 소재, 재활용을 쉽게 할 수 있는 단일 포장 소재 등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SK종합화학은 또 화학제품의 친환경 전환은 무엇보다 밸류체인내에서 같이 진행돼야 하는 만큼 2, 3차 직접 고객뿐 아니라, 폐플라스틱 수거·재활용 업체와 정부 및 학계까지 확장된 고객으로 정하고 협력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글로벌 화학기업들도 플라스틱 자원 선순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다우 최고경영자(CEO)인 짐 피털링이 제창해 설립된 플라스틱 쓰레기 제거 연합은 플라스틱의 순환적 경제를 촉진하고 있다. 현재 약 50여 개의 글로벌 화학·소비재 기업이 가입해 총 10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마련해 플라스틱 쓰레기 관리 솔루션을 개발하고 인프라 개선,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플라스틱 자원순환 생태계를 개선하고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을 주도하는 화학기업이 미래를 주도할 것”이라며 “화학업계에서 환경은 이제 생존을 위해 가장 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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