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싱크탱크 “중국 ‘일대일로’ 군사적 활용 가능…대응 필요”

입력 2020-09-1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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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4일 베이징의 한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2020 중국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CIFTIS)’에서 영상을 통해 개막식 연설을 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4일 베이징의 한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2020 중국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CIFTIS)’에서 영상을 통해 개막식 연설을 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한 싱크탱크가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육상ㆍ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가 군사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12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는 미 국무부 동아시아ㆍ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지낸 대니엘 러셀 등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중국이 해외에 개발 중인 상업용 항구들은 군사 목적으로도 사용될 수 있으며, 중국은 일대일로 참여국들에 중국판 ‘위성 위치확인 시스템’(GPS)인 ‘베이더우’(북두칠성)를 수출하고 군사훈련을 늘리거나 무기를 판매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중국은 자국 중심의 무역ㆍ기술ㆍ금융ㆍ방위거점 생태계를 만들려고 한다”면서 “이를 통해 인도ㆍ태평양 지역에서 군사적으로 미국의 영향력을 약해지게 하려는 기반을 닦으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이 투자한 파키스탄 과다르, 캄보디아 코콩, 스리랑카 함반토타, 미얀마 카우푸유 항만시설이 군사 목적으로 쓰일 수 있다고 짚었다. 이들 항만은 해상에 배치된 부대의 재보급을 통해 중국군이 더 신속하게 인도양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적절하다는 평가다.

아울러 보고서는 “파키스탄이 최초로 베이더우 시스템의 군사용 기능을 도입하기로 했다”며 “30여 개 일대일로 연선 국가들이 민간용 베이더우 시스템을 쓰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도 “중국이 아직 완전한 해외 군사기지들을 갖춘 것은 아니다”며 “미국이 지역 국가들과 협력해 대안적인 인프라 개발 프로그램을 제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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