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은 19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조사 결과를 인용, 펀드매니저의 약 17%만이 빠른 V자형 경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펀드매니저 37%는 W자의 더블딥을 예상했다. 이밖에 31%는 점진적인 U자형 회복을 전망했다.
경기순환 곡선에서 ‘V자 반등’은 짧게 침체했다가 금방 회복하는 사례를 일컫는다. 침체기가 V자형보다 길게 이어지며 회복하는 경우는 ‘U자’, 경기가 일시적인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다가 다시 위축되는 유형은 ‘W자’에 해당한다.
이번 조사 결과는 주식 시장이 곧 ‘경제’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일깨워 준다. 월스트리트가 전광석화와 같은 속도로 다시 사상 최고치에 올라섰지만, 메인스트리트(실물경제) 또한 그럴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S&P500지수가 팬데믹으로부터 회복했다는 사실은 실물 경제의 강세보다는 중앙은행이 취했던 전례 없는 조치를 반영한 것이다.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낮추고 수조 달러의 채권을 매입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거의 선택의 여지 없이 주식에 베팅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뉴욕증시에서 중·대형주 500개 종목의 주가를 지수화한 S&P500지수는 전날 코로나19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최단 기간에 약세장에서 탈출하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지난 3월 23일 2237.40으로 지난 2월 최고가 대비 34%나 꼬꾸라졌던 S&P500지수는 불과 126일 만에 50% 넘게 급등했다.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의 솔리타 마르첼리 미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18일 고객들에게 쓴 메모에서 “시장은 경제 회복의 지속성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이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