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번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되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과거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TPP를 추진한 인물이며, 대통령 선거 토론회 등에서는 조건부 재교섭을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책 강령 초안에서는 먼저 대미 투자를 우선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그것이 실현되기까지 “어떠한 새로운 무역협정의 협상에도 들어가지 않는다”는 표현을 담았다.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자멸적이고 일방적인 관세 전쟁에 의지하거나, 신냉전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다”면서도 “경제나 안전보장, 인권과 관련한 심각한 우려에는 강하게 맞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한국과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등을 거론하면서는 “동맹국과는 긴장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강화한다”고 했다. 그동안 동맹국을 경시한다고 비판해왔던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과의 대비를 의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민주당의 정책 강령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의료를 내걸고 중국의 무역 관행을 비난하고 있지만, 전 국민 건강보험으로 제안된 메디케어 포 올(Medicare for All)이나 온난화 대처를 위한 그린뉴딜, 경찰 예산 중단 등 진보주의적인 정책 제안은 피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평가했다.
전당대회는 4년에 한 번씩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에 열리는 대형 이벤트다. 민주당의 전당대회는 이날 막을 열어 오는 20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애초 전당대회는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릴 계획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에는 주된 이벤트가 모두 온라인을 통한 ‘화상 전당대회’로 치러지게 됐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존 케리 전 국무장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앤드루 쿠오모 뉴욕지사 등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연설에 나서면서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