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강경한 자세를 선거의 중요한 요소로 삼고 있어 대중국 압력을 지속하는 데 여념이 없다고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지적했다.
11월 3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은 이날로 딱 80일 남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무역, 국방, 금융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미·중 갈등이 가라앉을 조짐은 전혀 보이지 않고 오히려 더욱 격해지고 있다.
올해 초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전 세계에 퍼진 이후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브리핑이나 트위터 등을 통해 거의 매일 같이 중국이 세계에 전염병을 퍼뜨렸다고 비난을 퍼붓고 있다. 그는 전날에도 코로나19에 대해 기자들에게 “중국이 우리를 부당하게 취급했다”며 “그들은 저지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과 중국 고위 관리들은 애초 지난 주말 올해 초 체결된 1단계 무역협정 이행점검을 위한 회의를 하기로 했으나 이를 연기했다.
그러한 가운데 11월 대선까지 미·중 관계가 얼마나 악화할지 불투명하지만, 트럼프 정부의 도발적인 자세는 훨씬 강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14일 대만에 전투기 F-16 최신 모델을 수십 대 판매하는 것을 승인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중국 바이트댄스에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의 미국 자산을 90일 안에 매각하라고 명령했다. 트럼프는 이달 초 틱톡과 중국 텐센트홀딩스가 개발한 인기 소셜미디어 위챗에 대해 미국 시민,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금융시장에 대한 대통령 실무그룹은 이달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회계감사 자료를 미국에 공개하지 않는 기업들을 퇴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는 뉴욕증시에서 거래되는 중국 기업이 상장 폐지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은 것이다.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과 관련해 미국 정부는 중국과 홍콩에 현저하게 강경 자세를 취하고 있다. 홍콩의 정치와 언론 자유에 대한 중국의 탄압을 방관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또 트럼프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알리바바그룹홀딩처럼 금지를 고려하는 다른 특정한 중국 소유 기업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우리는 다른 것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답해 화웨이테크놀로지와 틱톡에 이어 세 번째 타깃이 알리바바가 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